카카오가 계열사 간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감원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카카오 일부 계열사는 최근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은 사업 철수 등에 따라 업무 조정이 필요한 임직원들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안에서 적합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에 강제성은 없다. 다만 업무와 계열사 배치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이직 권고'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카카오도 일부 사업 정리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불안은 커지고 있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지난달 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경력 10년 이상 또는 직책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이·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임원 20여명이 면직됐으며, 일부만 재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직원들의 인위적 배치를 목적으로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계열사별 독립 경영 기조에 따라 각 회사의 내부 사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