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온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숨겨 밀수입하고 이를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내·외국인으로 구성된 밀수입책 13명 중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거하지 못한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모두 체포영장을 받았고, 이중 해외 거주 총책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1명은 해외 체류 중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총 5회에 걸쳐 태국에서 보낸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주방용기에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을 숨겨 들여왔다.
2022년 11월 10일에는 미국에서 보낸 항공특송화물로 야구 배트에 필로폰 499g을 숨겨 밀수입 하려다 미국 세관에 단속돼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국내 유통책 5명은 이처럼 밀수된 마약류를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두고 오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받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한 국내 유통책은 텔레그램으로 총책의 지시를 받아 경기 광주시의 지정된 장소인 골목길의 에어컨 실외기 아래나, 미리 주차해둔 오토바이 수납함을 이용해 마약류를 주고받기도 했다.
국내 판매책 중 일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위해 필로폰이 숨겨진 택배 상자를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투약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2021년 7월 텔레그램 채널에서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첩보 여부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텔레그램에 직접 접속해 위장거래를 하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판매책 및 밀수입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