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반격 도중 서방 국가에서 지원받은 장비의 최대 30%를 잃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인명 피해는 러시아 보다 10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군사 분야 기자와 블로거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우크라이나의 손실은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비 160대를 잃었으며 이는 전체의 25~30%에 달한다"고 말하고 "러시아는 전차 54대를 잃었지만 일부는 수리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10배가 넘는다"며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가운데 전사자와 부상자의 비율은 50대 50"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4개 전선으로 진행 중이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돌렸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미사일로 댐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며 "(댐 파괴)는 러시아 영토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만약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공격이 본토에 도달하지 않게 우크라이나 내에 '예방구역(sanitary zone)' 지정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똑같은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을 일컫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열화우라늄탄으로 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