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韓은 독립국"…中언론 "尹도박꾼 사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연합뉴스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격돌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발언은 중국의 보복 시도로 보느냐'는 한국계 언론인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거기에는 확실히 (중국의) 압박 전술이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국가이고, 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굉장한 동맹이자 훌륭한 친구다. 그리고 한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외교정책 결정을 내릴 모든 권리가 있다. 우리는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 제공에 대해 감사드린다."
 
그의 답변은 이 것이 전부였다.
 
질문에 들어맞는 답변은 아니지만, 반중친미 성향인 윤석열 정부가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결정했다는 점을 외교적으로 언어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그러나 싱 대사의 문제적 발언의 기원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과거 언급에 대해서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백악관의 답변도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때인 2013년 12월 부통령 신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예방했다.

임기 첫 해를 보내던 박 대통령은 당시 한국정부의 전통적인 미중 균형외교의 길을 걷기 위래 노력중이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런 박 대통령의 면전에서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건 절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구에 반대하며 미국정부와 엇나가는 듯한 태도 등을 취하자 미국의 뜻에 거슬르지 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은근히 압박하며 던진 발언이다.

이번 싱 대사의 발언이 한국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13일 사설을 통해 중국 정부의 다소 오만한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이 신문은 "'자신감'에 관해서는 한국 외교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복종하고 중국에는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에는 "두 가지 심각한 불균형"이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먼저 "과거 미·중 균형을 추구하던 것이 지금의 미국 편을 드는 경향으로 바뀌는 것은 급진적이고 비합리적인 도박꾼의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망은 확대되지만 실제 태도는 속이 좁아 불일치가 있는데 이 것이 한국 외교를 자기모순, 높은 자존감, 예민함, 의심, 연약함, 미성숙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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