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하듯 '무위자연' 사상을 펼쳐내다…이홍전 개인전

이홍전 작가. 카포레 제공
중견작가 이홍전의 개인전 '무위자연'(無爲自然)이 경기도 양평군 카포레에서 열리고 있다.

삶의 굴곡을 겪던 시기, 작가는 '무위자연' 사상을 주창하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았고 2015년부터 '무위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수행하듯 그림을 그린다. 우선 마음을 비우기 위해 명상을 한 뒤 캔버스를 바닥에 뉘어놓고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붓에 장대를 연결해 사면을 돌아다니며 그린다. 대작의 경우, 2시간 30분가량 몸을 움직인다면 기진맥진할 때도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노자 사상의 핵심인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가르침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 무위자연은 아귀다툼하는 인간세상과는 다르다"며 "무위자연 사상을 마음에 담아 붓질을 하다 보면 추상화같기도, 산수화같기도 한 표현이 남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제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사이미술연구소 소장은 "작가의 작업은 외형상 자연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자연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종의 수행처럼 자연 속을 걸어간 발걸음이 만들어 낸 발자국이거나 이 수행과 같은 과정에서 생겨난 길과 같은 흔적"이라고 평론했다.

작가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디자인대학원에서 미술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대·개인전 38회, 그룹전 250여 회를 열었다.
이홍전 작가. 카포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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