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된 전남CBS, 성장과 도약의 20년을 회고하다

2003년 당시 전남CBS

2003년 6월 10일.
 
2년 6개월 가량의 사전 준비와 한 달여간 시험방송 끝에 FM 102.1MHz 전남CBS라디오 전파가 전남 동부권에 퍼졌다.
 
석유화학과 철강, 항만 등 전남의 경제중심도시로 성정하고 있는 전남 동부권에 현지 방송제작 시대를 연 것이다.
 
방송사역의 첫 걸음은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내딛었다.
 
빈손으로 시작하는 두려움과 CBS가 지역에 미칠 선한 영향력에 대한 기대가 섞인 가운데 전남CBS방송국은 순천시 중앙로 166 4층과 5층에 자리를 잡고 지역의 복음전파를 위한 통로 역할을 자처하기 시작했다.

개국 직후부터 10여 년은 CBS성가합창제에서부터 연합예배, 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등 지역 교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시기였다.
 
지역 교계의 열망을 담아내는 한편, 지역발전과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 감시자 역할도 충실히 했다.
 
무엇보다 여수, 광양산단 등 산업계 내부의 부조리와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한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며 개선을 촉구해 왔다.
 
지난 2003년 10월 25일 열린 제1회 CBS성가합창제. 전남CBS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는 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나아갔다.
 
당시에도 심각한 문제가 된 이단 신천지와 구원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찍이 '이단대책 컨퍼런스'를 주도하며 국내 이단의 현황과 피해 사례 등을 공유,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대표적 이단 단체인 신천지를 '반사회적 단체'로 규정하고 CBS의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적극 알리는 등 기독교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은 물론 해마다 창립기념 특별공연을 개최하며 지역민에게 한걸음씩 더 다가갔다.
 
지난 2013년 7월 15일 여수은파교회에서 열린 이단대책 컨퍼런스. 전남CBS

열여덟돌을 맞은 2021년부터는 ESG 경영과제로 채택한 '출생돌봄 캠페인'과 '환경생태 캠페인'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나서고 있다.
 
특히 CBS 지역본부 최초로 예장 통합 4개 노회와 함께 출생특위를 구성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이슈 제기와 해법 모색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사옥 착공과 함께 시청자위원을 위촉하면서 명실상부 교회와 사회를 잇는 기독교방송국으로서의 퍼즐 조각을 채우고 있다.
 
스무 살을 맞은 전남CBS가 방송사역의 선봉에 설 수 있는 이유다.

전남CBS와 순천에코포럼은 지난 4월 24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순천국제에코포럼'을 개최했다. 전남CBS

전남CBS 운영이사장을 역임한 순천성광교회 김동운 목사는 "참 힘든 순간 속에서도 보람을 많이 느꼈다. CBS만의 기질,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믿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분명한 것은 전남CBS는 하나님이 예비하셨다는 사실이다. 반드시 이곳에 자리해야 할 방송으로 세워져,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매사에 우리보다 하나님이 한 걸음씩 더 앞서 나가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한편, 전남CBS는 순천시 장천동 57-1 부지 지상 8층으로 올해 안에 이전할 예정이며 영상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성숙과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5일 전남CBS 신사옥 착공식 현장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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