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이 보는 올해 주택사업경기전망이 전월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재 및 자금 조달 환경은 전월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5.3포인트(p) 상승한 86.8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전반적인 상승추세로 전환됐다. 다만 지수는 5월 기준 86.8로 완전 보합세를 의미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어 주택사업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산연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책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로 지난 2월부터 주택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관련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의 상승(15.8p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전월대비 28.6p(78.0→106.6)상승하며 모든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개선됐다. 인천과 경기 또한 각각 13.4p(66.6→80.0), 5.4p(78.3→83.7)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3.1p(83.0→86.1) 상승하는데 그쳤다. 광주가 20.0p(80.0→100.0) 상승해 비수도권 중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상승했지만 전남은 20.5p(94.1→73.6)하락하며 전국에서 관련 지수가 가장 많이 내렸다.
주산연은 "조정지역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규제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되고, 젊은 실수요자 등 주택수요자들은 현시점을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인식하고 있어 지역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의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상승했지만 자재수급 및 자금조달 지수는 하락했다.
5월 자재수급지수는 6.3p(87.8→81.5)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국제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크게 하락했던 자재수급지수가 올 2월부터 평균 수준인 85.6p 이상을 유지했지만 다시 81.5p로 하락한 것이다.
주산연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국제유가 재상승 등에 따라 기대했던 자재난 완화가 이뤄지지 못한 반면 건설노조 갈등 등으로 인력수급도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월 자금조달지수도 6.0p(66.6→60.6) 하락했다.
주산연은 "정부는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PF 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 위험성 증가로 PF 보증확대와 미분양대출보증의 경우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미분양 주택 적체를 비롯한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융사들이 부동산 PF사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