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사 앞에서 '플랫폼P 정상화 및 출판문화 진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마포구청은 마포구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판 창업자를 플랫폼P에서 솎아내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입주사를 비롯해 마포구에 터를 잡은 모든 사업자를 지역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조현익 플랫폼피 입주사협의회 회장은 "오늘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전국의 출판인들과 지지해주시는 모든 마포구민들께 보여드리고 플랫폼P의 정상화를 위한 방향을 이야기했다"며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까지 밟아나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면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플랫폼P는 2020년 문을 연 이후 1인 출판사,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등 출판 관련 회사와 창작자들이 입주해 인접한 홍대 문화와 함께 지역 출판·창작자들의 중심 터전으로 자리잡아 왔다.
마포구는 2010년 서울시가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국내 출판사와 출판 인력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출판·창작자 공간인 플랫폼P의 운명도 풍전등화가 됐다. 지난해 말 플랫폼P 위탁운영 계약이 종료됐지만 재계약을 미루며 파행을 빚다 올해 말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입주사 계약이 7월 종료되는데도 신규 입주사 공모를 하지 않아 사실상 출판·창작자들을 밀어내고 청년일자리센터로 성격 변환을 추진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이 지난 3월 구정질의 답변에서 "우리 구비를 투입해 전국의 모든 출판인을 위해 비용을 감당해야 하냐"며 플랫폼P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도서관 사업 예산도 대폭 삭감하도록 하면서 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마포중앙도서관장을 파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플랫폼P) 운영 성격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입주사들이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어 설명도 했고 다른 일자리사업 공간으로 정해진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회 양현범 회장은 "마포구의 다양한 출판문화 자산이 플랫폼P를 통해 출판계의 메카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박강수 구청장 취임 이후 마포구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이유로 그간의 문화 정책을 모두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청과 붙어있는 구의회로 자리를 옮겨 김영미 마포구의회 의장에게도 서명과 서한문을 전달하려했지만 의회 일정을 이유로 구의회 입구에서 비서실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한편, 입주사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플랫폼P 연간 운영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공공연히 용도 변경을 언급하던 마포구청이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고 마포구민과 전국의 출판 창작자를 갈라치기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플랫폼P를 정상화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통해 행정소송과 같은 법적 절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