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8 헌법수록 언급 無…"5월 정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尹 "5월 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
이재명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헌법수록 위한 원포인트 개헌 요구"
정성국 5·18 공로자회 회장 "5·18 단체간 논의를 통해 여야에 요구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이어 올해도 5·18 정부 기념식 참석했다. 김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5·18 정부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자신의 공약이었던 5·18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과 5월 단체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정부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43주년 5·18 정부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 민주묘지. 김한영 기자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43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5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민주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민주영령들의 희생과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라며 "오랜 세월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계신 5·18 민주화 유공 유공자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이어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 5월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5월의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명령하고 있다. 우리가 5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5·18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며 5월 정신과 헌법과의 연관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5·18 정신의 헌법수록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은 표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자신의 공약이었던 5·18 정신의 헌법수록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국민투표에 붙일 것을 요구한다"며 "5·18 정신 헌법 수록은 대선 당시에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으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5·18공로자회 정성국 회장도 "5·18 헌법 정신 수록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아쉽다"며 "다시 한번 5·18 단체간 논의해서 여야에 요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5·18유공자회 양재혁 회장 "대통령께서 기념식에 재차 방문해 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감사하는데 5 18 정신 헌법 수록과 진상규명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며 "여야 대표들도 5월 단체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 박상곤(77)씨는 "윤 대통령 공약사항이었지만 언급이 없어서 실망스럽다"며 "보여주기식으로 광주에 방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