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영악화 '플라이강원' 기업회생 절차

업체 대표, 16일 직원들에게 "이번주 기업 회생 신청"
임금체불에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경영난 가중
직원들 "임금 체불 지속, 대표 무책임 그 자체" 토로

플라이강원. 강원도 제공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취항한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전폭적인 행·재정 지원을 받아왔고 최근 양양군으로부터 운항장려금 20억원 지급 결정이 내려진 지 불과 열흘도 안되어 법정 관리 절차를 밟게 돼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는 이날 강원 양양 플라이강원 본사에서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 중으로 기업 회생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회생 신청 절차 시작 일정은 오는 19일로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와 양양군 등 지자체와 주주 측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 임금 지급이 불가능해지면서 직원들에 대한 권고 사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플라이강원의 극심한 경영악화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내린 극단의 조치로 사측은 수 개월간 밀린 직원들의 급여 문제와 항공기 임대료 체납으로 인한 항공기 반납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일본 나리타와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필리핀 클락 등 5개국의 국제 노선을 운항해왔던 플라이강원은 A330-200 기종마저 정비에 들어가면서 국제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는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돌연 항공편 일부에 대한 결항을 통보했고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 등 서비스 저하도 가중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JK위더스와 1천억원 규모의 투자 협상 진행이라며 여행업계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자산과 회계 실사 등 협상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기업 회생 절차 진행에 직원들의 반발은 고조되고 있다.

한 직원은 "대표가 정말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망했다'라는 말이 쉽게 안나올텐데 무책임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무능한 대표로 전 직원이 고생을 하다 끝나게 됐다. 권고사직을 하고 밀린 급여를 받으라니 말이 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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