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위'로 지목한 가운데, 양측이 이틀 연속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참여연대정부'라고 불렸던 지난 민주당 정권 5년 내내, '참여연대'가 순번 정해 번호표 뽑듯 권력요직을 차지하면서 권력에 '참여'하고 권력과 '연대'해온 것을 국민들께서 생생히 기억하고 계신다"며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들을 한번만 세어본다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한 장관은 "5년 내내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 한다고 국민들께서 속지 않으신다"며 "게다가 박원순 전 시장 다큐 같은 건에는 한마디도 안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공정한 심판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참여연대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실시한 온라인 투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측 공방이 시작됐다.
앞서 참여연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시민 5081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 1년 교체해야 할 공직자'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10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 장관이 약 3300표를 받아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위로 선정됐다며 투표 결과를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참여연대를 향해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든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 있지만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참여연대는 한 장관의 말을 비틀어 입장문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 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를 공정한 국가기구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도 참여연대는 검찰권력을 감시하고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