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국가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단합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에 "당 지도부와 함께 책방지기로 변신한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왔다"라며 "직접 나와 맞이해주신 너른 마음 씀씀이에 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및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 책방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 책방이 새겨진 앞치마를 두른 채 책방 앞까지 나와 지도부를 맞이했다. 이후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50분 동안 비공개 차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단합하여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 말씀에 지도부 모두가 깊이 공감했다"며 "'대화는 정치인에게는 일종의 의무'라는 대통령님 말씀도 잘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서건 당 밖에서건,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차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야당 사무실을 방문한 경험과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 합의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및 지도부에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도 다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고 하는 게 의원들, 당원들 다수 의견"이라고 답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차담에서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 평가 등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