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6명 늘어 누적 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52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3일 2명, 4일 5명, 5일 1명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 주간 확진자는 지난달 첫 주 1명→둘째 주 7명→셋째 주 15명이 발생한 데 이어 넷째 주와 이달 첫 주에는 각각 16명이 확진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주 확진환자의 거주지는 △서울 11명 △경기 2명 △인천·부산·광주(각각 1명) 등으로 파악돼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국적별로 내국인 14명, 외국인 2명이다.
이달 들어 발견된 신규환자는 모두 최초증상 발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거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기감염자와의 성(性)접촉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엠폭스의 누적 감염경로는 국내 감염 추정사례(54건)가 해외유입 및 관련사례(6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 확진자들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종창·발진)이다. 이밖에 발열, 오한, 근육통, 림프절비대 등도 확인됐다.
누적 환자의 성별은 남성(96.6%·58명)이 대부분이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16.6%·10명)와 30대(70.0%·42명)가 8할 이상이었다.
확진자들은 대개 노출 가능기간(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익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성접촉을 가졌다(96.6%·58명). 이 중 51명은 모르는 사람과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환자들이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를 사용한 환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28명은 격리해제돼 퇴원했으며, 아직 후유증 보고사례나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역학조사가 어려운 질병 특성상 당국은 '자발적 신고' 독려를 위한 위험소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임상증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 예방수칙을 제작·배포하는 등 전파 차단과 접촉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노출 전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도 시작됐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말 수두·대상포진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접종 확대를 결정했다.
접종대상은 감염 위험이 높은 18세 이상이다. 2세대 백신보다 효과성·안전성이 우수한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이용해 1회 접종을 실시한다.
예약방법과 접종기관 목록은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해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전날 기준 접종 예약자는 111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9개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을 개시한 당국은 추후 접종수요에 따라 접종기관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크다. 백신·치료제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보건소를 찾아 진료·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피부발진 △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유증상자와의 밀접접촉이 의심된다면 질병청 콜센터(☎1339)로 신고하거나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