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거래를 주선한 인물로 지목된 삼성생명 출신 자산운용사 대표를 소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출신 자산운용사 대표 황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의 500억원 상당의 부지와 건물에 대한 부동산 취득 계약을 했다. 이후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6월 22일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되팔았는데, 당시 계약금이 매입금의 2배에 가까운 970억원에 달해 양사 임직원들 사이 유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삼성생명 전 임직원들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들여 회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황씨가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해당 부동산의 거래 경위와 이 거래 대가로 삼성생명 담당자들에게 뒷돈이 건네졌는지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황씨의 자산운용사에서 전무로 재직 중인 서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씨는 당시 삼성생명에서 부동산 투자·운용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이만규 아난티 대표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당시 투자사업을 심사했던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