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2명 추가확진·누적 49명…"무증상 전파 근거 없어"

감염자 밀접접촉이 주된 전파경로…"발진 등 의심증상 시 즉시 신고"

황진환 기자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하루 새 2명 추가돼 누적 49명을 기록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엠폭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2명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환자는 지난달 25일 3명→26일 4명→27일 4일→28일 1명→29일 1명→30일 3명 등 총 18명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앞서 엠폭스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6월 22일이다. 지난 3월 확진된 다섯 번째 환자까지는 전원 발생국가에서 걸린 해외유입 또는 그 관련 사례였지만, 지난달 이후 나온 신규 확진자들은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다.
 
4월 한 달 간 확진된 환자만 44명에 달한다.
 
이들은 최초증상 발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의 밀접접촉 사실이 확인됐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확진자 상당수가 익명의 상대와 밀접접촉(피부접촉·성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수공통 감염병인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또는 동물(쥐·다람쥐·프레리도그와 같은 설치류 및 원숭이 등), 오염된 물질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있다.
 
유증상 감염 환자와의 접촉이 주된 감염경로다. 비말(침방울) 전파도 가능하지만, 코로나19 같은 호흡기감염병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질병청은 "일부 엠폭스 환자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으나,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염 시 임상증상은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근육통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코막힘·기침 등) 등이다.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감염 1~4일 후면 발진이 나타난다.
 
항문생식기 등 특정부위에 5개 미만의 발진이 관찰되기도 하고, 항문궤양, 구강 점막 궤양, 항문직장 통증, 안구 통증 등을 동반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 제공

다만, 당국은 특정 고위험집단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엠폭스가 일반 인구집단에서 널리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서아프리카 계통 엠폭스는 대부분 2~4주 후면 자연 치유되며, 치명률은 1% 미만이다.
 
정부는 엠폭스 대응을 위해 백신 '진네오스'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를 확보해둔 상태다.
 
질병청은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같은 위험요인이 있거나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즉시 신고·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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