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JP모건…'뉴욕증시 약보합' 시장 안도 평가

월요일 새벽, 미국 14위 규모 퍼스트리퍼블릭 매각 발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은행위기 한부분 끝나간다"

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파산 위기에 처했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14위 규모 은행의 매각 결정이 월요일 증시 개장 전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증시에 최소한의 영향만을 끼치겠다는 금융당국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인수 방식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하고 자산을 동결한 후 JP모건이 이를 떠안는 형식으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1985년 설립된 퍼스트리퍼블릭은 부유층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미국 자산 규모 14위 은행으로 성장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예금 보호 상한선인 25만달러 이상을 맡긴 고객들이 앞다퉈 예금을 인출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에 JP모건을 비롯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에 지원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의 무더기 예금 인출 사실이 또다시 공개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쳐 결국 당국이 회생 불가능 판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233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퍼스트리퍼블릭이 문을 닫게 되면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파산한 워싱턴뮤추얼 이후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례가 됐다.
 
올 들어서만 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주요 은행 중 세 번째 붕괴이다.

이제 관심은 '여기서 끝나느냐 아니면 추가로 더 무너지느냐'이다.

일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발표 후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며, 이번 은행 위기의 한 부분이 끝나간다"며 낙관론을 폈다.

반면 급한 불은 껐지만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미국 은행들의 대출 자산은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면 급격히 취약해질 부실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고, 미국 은행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실 대출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금융당국의 발빠른 조치에 시장이 일단은 안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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