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구가 지난해 60년 만에 감소하는 등 중국 역시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사실상 파산 상황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는 27일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허메이 산부인과 의원의 베이징 바이쯔완 분원이 임차료를 장기 연체해 한때 수도와 전기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의 밀린 건물 임차료는 2800만 위안, 한화로 약 54억 원에 달한다. 여기다 환자들에게 미리 받아놓고 돌려주지 않은 회원비와 의료진에 체납한 임금이 각각 1천만 위안, 코로나19 백신 등 의료 물품 미납 대금도 3천만 위안에 이른다.
이에따라 회원비를 낸 환자들은 병원 측에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의료 물품 납품 업체들 역시 밀린 임금과 물품 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허메이 병원은 한때 바이쯔완 분원을 비롯해 전국에 17개의 분원을 거느리며 홍콩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된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2016년 시행된 두 자녀 허용 정책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며 몸집을 키워왔지만, 이후 저출산으로 환자가 급격히 줄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2021년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또, 대부분의 분원도 매각되거나 폐업했다.
저출산으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의 인구는 내리막길에 접어 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85만 명 감소한 14억 1260만 명을 기록했다. 60년 만에 첫 감소로 중국은 올해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인도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높은 양육비와 가족과 결혼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변화,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그리고 지난 3년간 이어져온 가혹한 제로코로나 정책 등으로 저출산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