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불안 이슈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반전하며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9원 오른 1339.1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134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34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된 이후, 미국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에서도 대규모 예금 인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날(현지시간) 49.4% 폭락했고, 뉴욕 3대 증시도 모두 1%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장중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둔화됐다.
국내 증시도 변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47포인트(0.02%) 오른 2489.49에 장을 시작한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5억원, 1487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은 2218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 증시가 중소형 은행 위기 심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충격이 일부 완화됐고 코스피 낙폭도 다소 제한됐다.
이와 함께 전날 실적 호조를 보인 현대차 주가(0.25%)가 상승한 데 이어, 이날 실적 발표를 한 SK하이닉스 역시 2.22% 오르면서 코스피 추가 하락을 견제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7포인트(0.99%) 내린 830.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33%) 내린 835.94로 시작해 장 중 한때 846.42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00억원을 순매도해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5억원, 155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