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저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와 첫 대면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밤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늦은 오후 백악관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후,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고 발코니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국빈으로 오신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오늘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방한하면 (한남동) 관저에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은 선물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소형 탁자와 화병, 목걸이를 선물했다.
소형 탁자는 호가니 나무에 역사가 오래된 백악관 나무로 무늬를 새긴 것으로, 한국 전통 소반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국빈 방문을 기념하는 황동 명판과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가 종이로 만든 무궁화와 장미꽃을 담은 화병도 포함됐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배트와 야구 글로브, 야구공으로 구성된 빈티지 야구 수집품도 준비했다. 야구애호가인 윤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상원의원을 그만둘 무렵, 압도적인 투구 실력의 공화당 의원이 던진 공을 자신이 친 일화를 꺼내며 "손자·손녀는 할아버지가 무슨 정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타구 하나로 '멋진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달항아리와 쪽두리, 은주전자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는 등 이날 총 1시간 30분 동안 친교 행사를 가졌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양 정상간 별도의 식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정상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의 첫 정상회담 이후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에서 만났으며 이번이 6번째 만남이다.
이날 일정은 '한미동맹 70주년' 상징성을 고려한 행사로, 오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부부동반 일정을 통해 정상 간 친분을 다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