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 반도체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가 결정된 첨단산업 중 하나는 SiC(실리콘카바이드)반도체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꼽히는 SiC반도체는 이름 그대로 실리콘(Si)과 탄소(C)로 구성된 화합물 반도체다. Si 반도체와 비교해 고온과 고압, 전력 효율이 뛰어나다.
구체적으로 Si 반도체가 고온에서 반도체 성질을 잃어버리는 반면, SiC 반도체는 온도에 상관없이 반도체의 성질을 유지한다. 절연파괴전계도 10배 높아 높은 전압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 또 열전도도 3배 높아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SiC반도체는 전기차의 필수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전기차 구동을 위한 전력 관리 등을 담당하는 PCU(전력제어장치)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SiC반도체의 특징을 살려 고온에서 작동하며 연비를 줄일 수 있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또 신재생에너지 부문 중 태양광발전에서 SiC반도체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온·고압에 잘 견디는 내구성이 태양광발전을 통해 만든 직류를 교류로 변환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SiC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의 성장이 SiC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는 SiC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1년 11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에서 연평균 34%씩 성장해 2027년 63억 달러(약 8조 45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차량용 SiC반도체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 71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