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이 벌어진 수단에서 약 30명의 우리 교민이 군용기가 대기하고 있는 수단 동부 포트수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통령실은 24일 밤 언론 공지를 통해 "24일 오후 9시 40분(한국시간), 수단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현재 우리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저녁 김해국제공항을 이륙, 24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수단은 홍해를 끼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마주보고 있는데 수단 동부 홍해엔 포트수단이 있고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홍해엔 제다가 있다. 먼저 출발한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아덴만 근처 지부티에 있는 르모니에 미군기지에 도착했고, 여기에서 다시 포트수단으로 향한 셈이다.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는 직선거리로만 6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교민들은 여기까지 버스를 타고 온 셈이다. 이들은 슈퍼 허큘리스에 탄 채 제다로 향할 전망이며, 여기서부터는 보다 시설과 여건이 나은 시그너스 수송기를 활용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부와 군은 24일 오후까지만 해도 작전보안 문제로 언론에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이들이 포트수단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점은 2021년 아프간 기여자들을 데려온 '미라클' 작전과도 비슷하며 외교부는 당시 출입기자단에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한 바 있다.
시그너스는 애시당초 에어버스 A330 여객기의 파생형이기 때문에, 내부는 여객기와 별로 차이가 없다. 구출된 교민들은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힘든 작전을 성공시킨 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명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