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한때 이름값을 올렸던 전직 의원들이 인지도를 앞세워 금배지 도전장을 내밀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에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낸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이 재기를 노리며 더불어민주당 경선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전 의원은 "광주 정치 복원을 통한 정권 교체 초석을 만들고 광주의 경제적 낙후 극복 그리고 개혁정치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론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민주당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서는 6선의 천정배 전 의원이 선거 행보를 가속화하며 서구을 지역위원장 및 금배지에 재도전하고 있다.
천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7선 의원이 돼서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 되기 때문에 광주 국회의원 최초로 국회의장으로 도전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 19대 재선 의원과 함께 민선 7기 광주광역시장을 역임한 이용섭 전 장관도 국회의 선거구제 개편 상황을 지켜보며 내년 총선에서 광주에 도전장을 낼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은 광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까지 지낸 마당에 선출직은 더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치가 변화무쌍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내년 총선에 출마 여지를 남겨뒀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최근 광주 기자들과 만나 도농 복합 선거구제 개편이 이뤄지면 국민의힘 후보로 광주전남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고향이 진도인 4선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 출마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혀 전남에서 정치 재기를 노릴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정치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명도와 인지도를 앞세워 여의도에 재귀환을 위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어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 전직 의원에 대해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와 겹쳐 오히려 '염증'을 느끼게 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벌써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