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조명설치 의혹과 강아지를 동반 외교부 장관 공관 방문 의혹을 각각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사진 촬영을 위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조명 설치와 관련된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의 분석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년의 집을 위로 방문해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때 촬영된 사진에 대해 장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또 김 여사가 지난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당시 외교부 장관 부인은 사전에 방문 계획을 연락받아 외출한 상태였다"며 "김 여사 일행과 마주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때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 여사가 개를 안고 (공관에) 와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둘러봐야 하니 나가 있어 달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인수위원회는 "사전 조율을 통해 외교부 측에 불편함이 없는 시간을 충분히 협의한 후 외교부의 승인 하에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면서 우 의원을 고발했다.
경찰은 장 의원과 우 의원의 주장을 각각 허위로 판단해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두 의원 모두 서면 조사에 이어 장 의원은 지난달 4일, 우 의원은 지난 3월 15일 각각 소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