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에 혜택 줄어드는 한국, 왜? 서비스업 위주 회복에 자급률도 높아져

중국 상하이. 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자급률을 높이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리오프닝에도 한국이 받는 수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내 소비가 외식서비스, 화장품 등 대면활동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투자도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외거래는 수출이 1~2월까지 부진을 지속하다가 3월 들어 증가 전환하였으며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중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만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계, 철강 등 비정보기술(IT) 부문의 부진은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IT 부문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중국 성장의 국가별 영향을 추산한 결과,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지면 한국의 성장률은 0.11%p 상승했다. 중국이 서비스업 위주로 1%p 오르는 경우, 한국 성장률 개선 폭은 0.08%p에 머물렀다.

여기서 중국이 현재 서비스업 위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특히 문제다. 중국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중심으로 회복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근형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한국 수출의 비중이 높은 IT 부문의 경우 중국 재고 수준이 높고 이마저도 자급률이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반면 2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중심으로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늘어나면서 1분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도 회복이 더딘 편이라 여행 수지도 지난 해보다 악화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임 팀장은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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