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사건에서 마약 음료를 마신 피해자가 1명 늘어 총 9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범행을 저지른 일당은 일반적인 필로폰 1회 투약량의 3배 이상을 음료에 섞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강남 학원가 마약사건과 관련 중간브리핑을 열고 "제조된 마약 음료를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음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롭게 추가된 피해자 1명은 학생으로 1병을 모두 마셔 1주일 가량 구토 등 심한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마신 마약 음료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필로폰 0.03g을 1회 투약량으로 본다"며 "이번에는 중국산 우유 100ml에 필로폰 0.1g을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투약량이랑 비교했을때 3.3배 음용한 것으로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이 정도 양을 1회 투약했을 경우 급성 중독에 걸릴 위험도 있다"며 "영구적 손상을 입지는 않겠지만, 정신착란이나 기억력 상실 등 피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마약 음료를 직접 제조해 서울로 전달한 피의자 등 관련 피의자 총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한 상태다.
특히 마약 음료 제조책 20대 길모씨와 중계기를 사용해 중국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꾼 중계기 운영자 30대 김모씨는 이날 오전 구속된 채로 검찰에 넘겨졌다.
아울러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간공급책 1명을 뒤쫓고 있는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중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3명을 추가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며 "향후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에서도 마약 범죄는 심각하게 보고있는만큼 신속한 신병 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음료를 제조하고 유통한 이들 일당 중 중국에 있는 이모씨는 최소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씨는 범행을 위해 자신의 중학교 동창 사이인 길씨에게 마약 음료 제조를, 김씨에게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중계기 설치 등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아르바이트 홈페이지, 대학교 커뮤니티 등에 공고글을 올려 마약 음료를 학원가에 배부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지난달 말부터 모집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일당 15만~18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으로 이들 일당의 상선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직 추가로 상선이 발견된 것은 없다"며 "계속해서 추가 상선 공범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범행이 최초 모의된 중국의 장소까지 파악하고, 피의자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무효화 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