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중 교대 8곳, 사립대 9곳 등 17곳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분야 민간 연구기관인 대학교육연구소가 16일 국내 193개 4년제 대학의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8.8%인 17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8개 대학은 경인·광주·대구·부산·전주·진주·청주·춘천교대 등 국립대, 9개 대학은 동아대·경성대·세한대 등 사립대다.
인상률을 보면, 10곳이 지난해 대비 인상률이 법정 상한선(4.05%)에 근접한 4%대였다. 전주교대·진주교대·세한대·서울신학대의 인상률이 4.04%로 가장 높았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4월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등 19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88개 학교(96.9%)가 동결(180개교)하거나 인하(8개교)했다.
정부는 2천년대 들어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2010년 고등교육법을 정비해 각 대학이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재정지원으로 등록금 동결을 유도해 왔다.
또 올해 대학원이나 정원 외 외국인 대상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69곳(35.7%)이었다. 이 중 대학원 등록금만 인상한 대학은 강남대·부산대·부산장신대 등 46곳(23.8%)이고, 정원 외 외국인 대상 등록금만 인상한 대학은 가천대·홍익대 등 7곳(3.6%)이며, 대학원과 정원 외 외국인 대상 등록금을 모두 올린 대학은 가톨릭대 등 16곳(8.3%)이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이나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해왔다"며 다만 "통계화해 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지난해에 비해서 얼마나 늘었는지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