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段) 조립장 부지를 순천시로 선정했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는 조립장 유치를 두고 경합했던 고흥과 순천시, 경남 창원시 가운데 순천을 14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한화는 우주 및 국토개발 분야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라, 2027년까지 누리호 4차례 추가 발사 등 정부 사업 일정과 운영 효율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단 조립장의 최종 부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500억 원을 투자해 순천의 2만 3140㎡(약 7천평) 규모에 단 조립장을 설립한다.
2025년까지 단 조립장을 완공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민간 인프라를 확보한다.
단 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한화는 애초 지난달에 부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달로 늦어지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그동안 순천시는 율촌1산단 일부의 순천시 관할지역에 조립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율촌산단협의회와 공동유치활동을 했다.
율촌1산단 내 예정부지가 2012년 준공 인가돼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고, 즉시 부지매입과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단 조립장 설립 계획 일정 내 차질없이 착공이 가능한 '준비된' 생산시설 부지라는 설명이다.
순천시는 특히, 기반시설이 완비되었음에도 땅값이 평당 40여만 원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전력, 용수공급이 충분하고 인근 산단 개발에 따른 관련 기업 입주로 인프라 확장이 가능해 추후 우주항공산업 배후 클러스터 조성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나로우주센터 접근성과 연관 산업 인프라도 이번 단 조립장 설립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1산단이 위치한 순천시는 나로우주센터와 사천을 잇는 삼각편대이자, 현대제철, 포스코, 초경량 마그네슘 생산시설 등 연관 산업체와 다수의 R&D 기관이 입주해 있다.
순천시는 "지역 유관 단체들이 나서서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열망을 담은 유치 동의서를 받고 있고, 순천시에 강력하게 유치를 건의해 각종 인허가 처리 단축 및 행·재정적 지원, 정주여건 제공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한화가 의뢰한 용역 조건에 부합된 현장평가 대비 등 모든 준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순천 유치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단 조립장 부지 확정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더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