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현재 산불이 진화된 상태라고 하는데 현장에 나갔던 전문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황정석 산불방지정책연구소장입니다. 소장님, 나와계시죠?
◆ 황정석> 네.
◇ 박재홍> 지금 강릉에 계신 거죠? 다행히 주불이 진화됐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 상황입니까?
◆ 황정석> 산불은, 주불은 진화되었고요. 시설물 화재로 인해서 잔불 정리 정도 하고 있는데 시설물은 아시다시피 이제 불이 불씨가 밑에 숨겨져 있어서 아마 일일이 다 뒤집어봐야 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소장님이 산불 발화 지점을 찾아서 오전에 도착을 하신 건데 발화 지점을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진짜로 강풍 때문에 전봇대가 나무를 덮쳐서 불이 났던 게 맞습니까?
◆ 황정석> 전봇대가 아니고요. 강릉에 보면 대부분 소나무가 이렇게 고목이 많습니다.
◇ 박재홍> 고목.
◆ 황정석> 소나무 고목이 되면 중간 한 10m지점에서 일정 부위가 썩은 것 같아요. 찾아보니까 썩어서 그 부분이 강풍에 꺾이면서 그 꺾인 것이 전신주를 내리치면서 스파크가 나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 박재홍> 고목이 꺾이면서 그럼 전신주를 덮친 것이다. 그로 인해서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라는 거군요. 아까는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고 하는데 이게 강풍이 어떠한 빠른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던 거죠?
◆ 황정석> 아무래도 강원도 특히 이제 양간지풍 속에 있는 건데요. 대관령을 넘어오는 바람이 동해로 빠져나가는 그 속도가 오늘 같은 경우에 제가 지금 제 차가 SUV인데요. 약 2.5톤 정도 되는 SUV인데 이 차가 그냥 좌우로 기우뚱 흔들릴 정도로. 제가 동해휴게소에서 차문을 열었는데 제 힘으로 차문을 못 닫을 정도로 굉장히 강풍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이 정도의 강풍은 사실상 산불 진화는 거의 불가항력이라고 봐야 될 정도로 특히 좀 바람이 셌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교회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지는 엄청난 강풍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강풍의 영향력이나 어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지금까지 이 정도 진화된 게 천만다행이다 이렇게 판단하면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황정석> 사실 이게 저는 늘 현장을 다니다 보니까 현장 이야기만 좀 전해 드려야 되는데 사실 강원도에는 산불이 나서 초속 10 이상 강풍이 동반되면 진화했다라기보다 다 타고 꺼졌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다 타고 꺼졌다.
◆ 황정석> 그 정도로 사실상 양간지풍이나 양간지풍을 타고 움직이는 불은 거의 동해변까지 다 가야만이 겨우 진화되는 것이 우리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돼 왔고요. 오늘도 사실 진화됐다라기보다는 비 오기 1시간 전에 그 위치에 있었는데 비가 오기 1시간 전에 이미 아마 동해변에 있는 해변 옆에 있는 소나무까지 다 불이 왔고요. 그리고 1시간 뒤에 소나기가 내려서 남아 있는 잔불까지도 정리된 실제 현장 상황은 그렇습니다.
◆ 진중권> 사실 2019년 4월에도 강원 지역 산불 때문에 전국의 소방차가 출동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정말 화재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니까 섬뜩하고 무섭더라고요. 최근에 홍천, 원주, 평창에서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요즘 유독 강원 지역에서 참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있나요?
◆ 황정석> 일단은 사실 강원도 지역의 강원도 영동 쪽의 불하고 금방 말씀하셨던 내륙 지역의 차이가 조금 있어요. 내륙 지역에는 실제 현장에서 제가 홍천에, 금산 그다음에 대전 현장에 제가 이틀 동안 같이 있었는데요. 그거는 큰 바람이 불었다기보다는 크게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영동 지역 같은 경우는 여기서는 사실상 강원도 지역이, 강원도 영동 지역은 예방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어요. 실천을 잘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곳에서 나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 우리나라 산불의 거의 99 내지 100%가 사람의 실수에 의한 건데 이쪽에서 나는 대부분의 대형 산불은 대부분 강풍에 의한 시설물 누전, 전기 누전이 많았었습니다. 모르시는 부분이 있는데 2004년도에 속초에서 190여 헥타르 탔던 것도 전신주 누전 때문에 났고 2019년도에 아시다시피 4월 4일날 고성에서 났던 것도 역시 변압기에서 발화되었죠. 그리고 2018년, 2020년 전부 전기선, 선로에서 누전이 발생해서 강풍에 이게 꺾이면서 그래서 이쪽 지역은 워낙에 바람이 세기 때문에 그런 공공시설물이라든가 이렇게 발화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시설물들은 특별한 관리지침을 마련하든가 해야 되는데 아마 다른 지역과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하다 보니까 아마 또 그런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일각에서 생각하는 어떠한 담배꽁초 같은 것이 주로 항상 산불의 원인이다, 저희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전봇대, 전기선 이런 것으로 인한 발화가 또 주요 원인이다 보니까 이게 또 자주 발생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도 있는 거네요, 그러니까.
◆ 황정석> 그렇죠. 영동 지역의 쉽게 표현해 드리면 강원도 고성 있죠. 고성, 양양, 속초, 강릉, 동해 6개 권역이 늘 대형 산불이 그런 공공시설물로 인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의 지역들은 대부분 금방 말씀하셨던 사람들의 실수에 의한 담뱃불이라든가 또는 소각 이런 요인이 거의 대부분이고 이쪽 지역은 좀 특별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지난주에도 홍천, 원주를 비롯해서 함평, 순천, 대전, 금산, 홍성, 영주 등등 큰 산불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최근 산림청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서 임도를 확충하라는 요구를 계속 하고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숲속 도로.
◆ 진중권> 이거는 그런가 하면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황정석> 한번 제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2019년도 4월 4일날 강원도 고성에서 우리 역사상 모든 산불 역사를 뒤바꾸는 산불이 발생했잖아요. 1시간 반 만에 1300헥타르에 전 구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붙어서 민가 900여 채가 동시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거는 거의 대화재 수준이었죠. 그 당시에 불이 저녁 7시 17분에 발생을 했어요. 야간 산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산림청에는 야간 산불이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헬기도 야간에 뜨지 못한다, 이랬었거든요. 그런데 그 산불 있고 난 다음에 바로 어디에서 무슨 주장이 있었느냐. 대형 산불을 막을 수 있으려면 헬기를 사달라고 했거든요. 야간 산불에 헬기가 뜰 수 없다고 하면서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서 헬기를 사달라고 그랬고. 또 한 가지 2013년에 포항 산불 나고 당시에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모든 관계기관들이 갈팡질팡, 오합지졸의 대명사라고 할 정도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오합지졸.
◆ 황정석> 그 당시에 산림청에서 재발방지를 위해서 만든 게 뭐냐면 산불에 대응하는 모든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훈련을 시키겠다라고 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육훈련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 교육훈련제도를 만들고 협회를 만든 다음에 그 협회를 누가 운영하고 전부 다 거기에 취직을 했느냐. 거의 100% 산림청 퇴직 공무원이 다 취직을 했습니다.
◇ 박재홍> 산림청 퇴직한 이후에?
◆ 황정석> 그리고 또 한 가지요. 우리나라 산불이 가장 중요한 교육훈련, 전부 퇴직자들, 산불위험지 조사 전부 퇴직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협회. 산불 조사 감식도 퇴직한 공무원들이 위탁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산림청이 임도를 내놓은 것에 대해서 사실상 앞서서 교육훈련 또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큰 산불이 날 때마다 내세우는 일들이 진정성이 있었다면 충분히 제가 이해 간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까지 산림청이 대형 산불이 났을 때 내놓는 정책들, 주장하는 것들을 보면 늘 그 뒤에 이해관계와 연관되어 있고 산림분야 퇴직자들이 가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 박재홍> 마무리해야 될 것 같아서요.
◆ 황정석> 임도, 이번에 임도 여섯 가지를 제가 현장 조사를 다 했거든요. 임도 있는 곳은 다 탔고요. 임도 없는 곳은 오히려 덜 탔습니다. 제가 아마 내일 기사가 나갈 건데 아주 자세하게 누가 얘기해도 객관적으로 이해, 설득시킬 정도로 오히려 임도가 없는 곳은 덜 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그래서 임도는 그냥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그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황정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