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미국이 한국 등 동맹을 도청한 정황이 드러난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해당 기밀 문건의 진본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이들 문서가 유출된 기밀 문서임을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가 문건의 유출 과정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출자와 관련해 누가 해당 문건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른다"면서도 "비밀 정보의 유출로 보이는 이번 사건의 배후 세력이나 인물에 대한 추측이나 짐작을 하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유출과 과거의 유출 사건을 볼 때 미국 정부가 미국의 비밀을 훔치려는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같은 종류의 문서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번 유출된 문서가 진본임을 전제로 주고 받은 질문과 답변들인 셈이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이번 문서가 일부 변경됐다며 그러나 문서가 변경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문서의 일부가 변경됐다면 나머지는 진본(authentic)이라는 뜻이냐'는 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에 대해 "모든 문서, 변경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문서들의 진위여부(validity)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
질문한 기자가 "일부는 진짜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하며 대답에 주의하라는 듯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러자 커비 조정관은 "그들 문서의 진실성(veracity)과 진위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이전 말을 삼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 다른 기자가 반박했다.
'만약 그 문서들이 완전히 가짜라면, 그렇다고 이야기할 것이고, 따라서 그들 문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자 커비 조정관은 "그들 문서가 가짜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절충됐다(compromised)고 말했을 뿐"이라고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일정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