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폭행하고 카드를 훔쳐 달아난 30대 불법체류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택에 침입해 카드를 훔친 혐의(강도 및 절도)로 불법체류 중국인 A(3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9일 0시쯤 평소 알고 지낸 중국인 여성 B씨가 사는 제주시 한 주택에 찾아가 "왜 다른 남자와 만나느냐"고 따지며 물건을 부수고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부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B씨가 겁을 먹고 집 밖으로 도망친 사이 B씨 가방을 뒤져 현금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A씨는 훔친 카드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600만 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지인 집에 몸을 피한 B씨는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못했다. 지인이 대신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6시간여 만에 한 무인모텔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특히 A씨는 지난 2017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혐의로 지명 수배된 상태였다. 당시 A씨는 임금 문제로 지인 집에 침입했다가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한편 경찰은 B씨가 피해자인 점을 고려해 불법체류 외국인 피해자의 신상을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통보하지 않는 '통보 의무 면제제도'를 적용하고 보호시설에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