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0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와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북측의 일방적인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말 사이에 북측은 군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남북연락사무와 군통신선은 지난 7일 이후 북한의 무응답으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병삼 대변인은 "앞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는 지난 2021년 6월 북한의 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이후 차단됐다가 2021년 7월 남북 정상의 친서교환으로 복원, 이후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다시 차단, 이어 10월 4일 다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상황처럼 남북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이 모두 하루 이상 중단된 경우는 처음이다.
북한이 통화에 응하지 않는 이유로는 최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북한인권보고서 공개발간, 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 사무처 조직 폐지, 버스 등 개성공단 자산 반출 중지 요구 등 최근 정부 조치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과거에 남북관계를 보다 긴장된 국면으로 몰아갈 때 연락채널부터 단절한 전례가 많았고, 이달에는 김일성의 생일인 15일 태양절 등 북한의 국가명절도 몰려있기 때문에 각종 전략 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