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황 속 빛났다…역대 최고 수준 실적

1Q 영업이익 1.5조 삼성전자의 2배…첫 '역전'도
"작년 1분기 일시적 수익 감안하면 사업성 대폭 강화"
전장 사업 고속 성장과 조주완 사장 경영 능력, 실적 기여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역대 1분기 세 번째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역전했다.
 
LG전자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20조 4178억원에 영업이익 1조 4974억 원이라고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60.8%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역대 1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 높은 기록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분위기를 생각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예상도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은 LG전자가 1분기 1조 2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약 8천억 원)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2배 넘게 추월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박종민 기자
 
LG전자는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 그동안 지속해 온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 비중 확대도 긍정적이다. 
 
△플랫폼 △콘텐츠 및 서비스 △솔루션 등 Non-HW(비하드웨어)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
 
또 히트펌프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고효율‧친환경 등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한 것도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를 운영했다. 단기 비용 절감 등 효율화는 물론, 사업 고도화 관점에서 불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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