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3명은 학교 폭력을 목격하고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2년 2차 학폭 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부터 조사 시점(지난해 9~10월)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1.6%인 2113명에 달했다. 초등학생 2.9%(1503명), 중학생 1%(516명), 고등학생 0.3%(94명)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초4~고2 전체 표본 조사 대상 학생 15만4514명 중 86%인 13만2860명이 참여했다.
학교폭력 목격 후 행동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3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31.9%), '가해자를 말렸다'(17.1%) 등의 순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은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는 응답이 33.2%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 31.3%보다 높았지만 중학생은 그 비율이 각각 29.6%와 37.9%, 고등학생은 30.6%와 43.9%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69.1%(145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폭력 27.3%(578명), 집단따돌림 21.3%(451명), 사이버폭력 13.9%(294명), 성폭력 9.5%(202명), 강요 8.6%(182명) 등의 순이었다. 언어폭력은 초등학교 68.8%에서 중학교 69.3%, 고등학교 71.8%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다소 높아졌다.
다른 학생을 괴롭힌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1.7%(2258명)로 집계됐다. 학폭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61.5%(1388명)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고 답했다. '피해 학생이 먼저 괴롭혀서'라는 응답은 34.3%(775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과의 오해나 갈등 때문'이라는 응답은 14.2%(322명)였다.
2012년 도입된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2차례 진행돼 오다 2018년부터 전수조사 2회에서 전수조사 1회, 표본조사 1회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