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율 '주의' 단계 격상 앞둬…충남 서부권 용수공급 '비상'

5일 오전 6시 기준 27.4%..평년 37%의 74.1% 수준
도수로 가동, 하루 11만 5천㎥ 용수공급..각 시군 가뭄대책 마련 안간힘

보령댐. 충남도 제공

보령댐 저수율이 '주의' 단계 격상을 앞두고 있다.

충남 서부권의 용수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용수공급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5일 오전 6시 기준 27.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일부터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32.4%와 비교해 5%p 낮은 수준으로 평년 저수율 37%의 74.1% 수준이다.

보령댐은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한 지난달 3일부터 도수로를 가동해 하루 11만 5천㎥의 용수를 공급해 왔다. 5일까지 공급한 용수의 양은 약 390만㎥에 달한다.

4일과 5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앞으로 가뭄이 이어질 경우 이달 말 주의 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서해안 지역에는 지독한 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3월 27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38㎜로 예년 같은 기간 평균 82.2㎜와 비교해 한참 모자다. 최근 5년을 살펴봐도 비가 가장 많이 왔던 2020년 144㎜의 26%, 가장 적었던 지난해 61.7㎜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꾸린 군은 비상 급수시설 관리 실태 등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밭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읍·면에 살수차를 지원하고 농업용수 확충을 위해 국·도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원 간척지구 일대 가뭄 대비 배수로 및 담수호 준설 사업과 취입보 설치 사업 등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서산시도 안전총괄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가뭄 대응 전담 조직을 꾸렸다. 3억 2천만 원을 들여 관정 개발과 하천 준설, 양수 장비 임대 등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억 원을 들여 웅덩이 3곳을 추가 개발하고 농업용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용·배수로도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도내 8개 시군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 주민 대표 등 21명으로 충남 서부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를 꾸린 도는 도수로 복선화와 해수 담수화 등 수자원 확보사업을 발굴해 국가계획에 반영하는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30일부터 가뭄 극복 범도민 물 절약 실천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 중인 도는 물 절약 실천 방안으로 양변기 수조에 물 채운 페트병 넣기, 주방에서 물 받아 설거지하기, 양치 컵 사용하기, 비누칠할 때 물 잠그기, 한 번에 세탁하기 등을 제안했다.

도민 각자 물을 10%만 아껴 쓰면 하루 8만 2천t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기영 행정부지사는 도수로 방류지점인 반교천과 보령댐을 찾아 현재 저수율과 서부권 용수공급 현황, 도수로를 통한 용수공급 상황, 향후 저수율 전망 등을 보고 받기도 했다.

김 부지사는 "가뭄 해갈 때까지 관련 기관 모두 총력 대응해 달라"며 "도에서도 서부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댐 간 급수 체계 조정과 지방정수장 신설, 해수 담수화 추가 설치 등 수자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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