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주호영 "尹정부 5년 계획의 초석 기여…국회 와각지쟁 멈춰야"

7개월 임기 마친 주호영 "2023년 예산안 합의 처리 등 성과"
"퍼펙트 스톰 몰아쳐…우리 정치권 전체가 손을 맞잡아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에는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과 영남 3선 윤재옥 의원이 나섰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위기와 산업구조의 근본 변화, 세계 질서의 재편과 초저출산이라는 인구학적 위기 등 복합위기의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고 있다"며 "와각지쟁(蝸角之爭),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19일 당 비상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임기를 시작해 약 7개월간의 소임을 마치고 퇴임하게 됐다"며 "그동안 저를 도와주고 성원해 주신 동료 의원님들과 기자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원내대표 시기는 윤석열 정부 첫 1년과 겹치고 여야의 공수가 교대되는 시기이기도 했다"며 "새 정부의 5년간의 국정 계획의 초석을 놓는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에서 2023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 조사 합의 처리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 극한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고충이 많았다"며 "그것도 보통 야당이냐.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골몰하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회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에는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과 영남 3선 윤재옥 의원이 나섰다. 윤창원 기자

이어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저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도 싸우면서 정치와 협치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려고 노력했다. 민주당과 원내지도부 오찬 회동을 정례화해서 치열한 대결 속에서도 소통과 상호 이해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그 결과 2023년 예산안을 연내 합의 처리했고, 난항을 겪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여야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칩스법을 비롯한 69건의 국정과제 법안을 합의 처리한 것과 선거 제도 개선을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정치가 극단 싸움을 계속 해오고 있는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권 전체가 손을 맞잡고 국민들을 이끌지 않으면 폭풍우를 헤쳐나갈 도리가 없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당리당략에 따른 와각지쟁,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은 당장 멈춰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극단적 진영 정치를 해오고 있고 당장 끝날 기미도 보이질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그리스 아테네 민주주의의 몰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가 아무런 자기 절제 없이 대중선동과 숫자의 힘에 의지할 때 폭민정치로 전락하며 아테네는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특히 야권에서 횡행하는 극단적 평등 정치는 현대판 폭민정치"라며 "지금이라도 우리 국회가 신뢰와 협치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7일 의원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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