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영결식 보던 80대 숨져

검찰 수사때부터 "저러면 안되는데..."

온 국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가운데 TV를 통해 영결식 실황을 지켜보던 팔순 노인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29일 오전 8시 30분쯤,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 모(83)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한시간쯤 뒤 숨졌다.

고씨의 딸(53)은 고씨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부터는 가슴이 아프다며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매일마다 수건이 다 젖도록 울기만 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측은 "지병인 고혈압 외에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적 충격이 큰 만큼 가급적 TV시청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 유족은 고씨가 6.25 한국전쟁 당시 군 장교로 복무하며 백마고지 전투에서 공적을 세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고씨가 복무한 부대를 찾아와 금성 화랑무공 훈장까지 수여했다고 전했다.

이후 고씨는 전역을 한 뒤 공직자의 길에 들어서 면장으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평생을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유족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힘있는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는데, 약한 사람을 저렇게 대해서는 안된다, 내 청춘을 바친 이나라가 잘된 꼴을 보고 죽어야 할텐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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