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에서 인도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에 정자교처럼 준공 30년을 넘은 교량이 12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교의 관리 주체는 성남시지만, 경기도에서 유지 관리하는 준공 20년 이상 된 교량도 358개에 달해 면밀한 안전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가 유지 관리하는 교량은 2020년 10월 기준 총 709개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지난 노후 교량은 총 352개다.
대부분이 연장 100m 미만 제3종 노후 교량에 해당한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7조에는 △고속철도 교량, 연장 500m 이상 도로 및 철도 교량은 제1종 △연장 100m 이상 도로 및 철도 교량은 제2종 △제1종 및 2종 외 안전관리가 필요한 교량은 제3종 시설물로 구분하고 있다.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량은 양평군이 5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주시 36개, 안성시 34개, 여주시 32개, 광주시 29개, 포천시 28개, 화성시 24개 등 순이다.
정자교처럼 3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은 125개다. 가장 오래된 교량은 1960년에 지어져 63년이나 된 광주 무명교다. 광주시 군월교(상)는 1966년에 준공돼 57년째다.
포천 구읍교는 1967년, 용인 고당교는 1970년, 양평 흑천교는 1972년, 용인 백암교는 1980년에 각각 준공됐다.
경기도는 현재 교량 관련 담당자들을 모두 정자교 사고 현장에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정자교 중 인도 일부가 탄천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당시 정자교를 건너고 있던 40대 A씨와 20대 B씨가 5m 아래 탄천 보행로로 추락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앞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허원 도의원은 지난해 11월 4일 경기도 건설국에 대한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방하천과 노후 교량에 대한 체계적 정비 및 안전을 위해 지방과 국가의 공동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 한 바 있다.
허 의원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로 지방하천 노후 교량의 붕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도가 지방하천의 20년 이상 노후 교량에 대한 내진성능 점검보강 등 안전관리를 위한 재정 지원이 부족해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