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를 앞두고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송도 해상케이블카 특별구조훈련을 벌이며 구조와 안전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부산시와 일선 지자체, 경찰 등 관계기관도 부산불꽃축제 안전 대책을 세우는 등 실사를 앞두고 '안전 도시 부산'을 보여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오후 2시 부산 서구 송도 앞바다.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르던 해상케이블카가 '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리다 지상 20m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아찔한 바다를 배경으로 멈춘 케이블카는 거센 바닷바람에 흔들렸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119에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대 60여 명이 순식간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먼저 드론을 바다에 띄워 케이블카에 타고 있는 승객 중에 응급환자가 없는지 안전을 확인했다. 케이블카에 구조장비를 달고 접근한 소방대원은 탑승객을 안심시킨 뒤 구조 작업에 나섰다.
구조대원은 수동으로 케이블카 문을 열어 탑승객에게 안전벨트를 채운 뒤 로프를 타고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탑승객 2명은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이 모습은 다행히 실제 사고가 아닌 해상케이블카가 멈춘 상황을 가정한 구조 훈련 상황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국제박람회기구(BIE)현지 실사를 앞두고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에서 특별 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멈출 경우 탑승객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진행됐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안전팀과 중부·부산진·항만 등 3개 소방서 대원, 굴절사다리차 등 장비 7대가 동원됐다.
중부소방서 구조대 강종혁 팀장은 "특별구조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케이블카를 비롯한 부산의 관광시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 부산'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경찰, 교통당국 등 관계기관도 BIE 실사에 앞서 각종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6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에 10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부산시는 28일 박형준 시장을 위원장으로 지역 재난안전 분야 기관장과 민간 전문가 등 30여 명과 안전관리위원회를 열고 불꽃쇼에 대한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했다. 행사 당일 시는 공무원, 경찰, 소방 등 역대 최대 인원인 안전요원 61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불꽃축제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혼잡 안전관리 차량을 비롯해 키다리 경찰관, LED 혼잡도 트럭 등을 통원해 인파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실사단 방문 기간 행사장과 숙소 등에 관할 경찰서 경력을 동원해 신변보호팀을 편성하고, 실사 기간 각종 테러 상황에 대비해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교통안전 대책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실사 기간 도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차량 자율 2부제를 시행한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전반에서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분야별 안전 점검도 실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실사단 방문 기간에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방문 동선을 중심으로 일부 신호 통제도 있을 예정"이라며 "현지 실사를 통해 부산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