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첩보원, 형제 유격대 등 6·25 비정규군에 공로금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실제 주인공 부부, 모자가 대를 이어 첩보원 활약

중공군 복장으로 북한 침투하는 8240 부대원.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30일 '6.25 비정규군 보상법' 시행 후 약 1년간 14차례의 심의를 통해 1792명을 공로자로 인정하고 본인과 유족에게 총 176억원(1인당 평균 982만원)의 공로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6.25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켈로부대(미 극동사령부 한국연락처)나 8240부대(주한 유엔군 유격부대) 등에 소속돼 적 지역에 침투, 첩보 수집 및 유격 활동 등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한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대우하기 위해 2021년 4월 제정됐다. 
 
이번에 공로자로 인정된 주요 사례를 보면, 황해도 연백군 출신의 다섯 형제는 8240부대 예하 울팩(Wolfpack) 부대에 입대해 황해도 일대에서 공산군을 상대로 첩보 및 유격전을 수행했다. 
 
삼남 이영걸 씨는 "6.25전쟁이 발발하고 형님들과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조국을 위해 수많은 유격전을 실시하고 고향을 수복하고자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먼저 고인이 되신 형님과 동생이 자랑스럽고 그립다"고 말했다.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하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고 이철, 고 최상렬 씨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등장하는 '팔미도 (등대) 탈환작전'의 실제 주인공들이었다. 
 
고 윤종상 씨의 경우는 6.25전쟁 중 포로가 된 어머니와 헤어진 뒤 울팩2부대에 입대해 황해도 연백군 봉화리 전투 등 다수의 유격작전을 수행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고 박정숙 씨는 이미 6.25전쟁 전인 1949년 켈로부대 창설 초기부터 첩보원으로 활동하다 북한 인민군에 포로로 잡혔고 이후 처형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비정규군 공로자 중 형제 사례는 12건, 부부 사례 24건, 부자 또는 모자 사례는 2건이 현재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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