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지속되면 올해 무역적자 최대 410억달러 예상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무역현안 관련 제2차 언론 간담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과 같은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경우 올해 무역적자가 최대 41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최근 수출 부진 요인 진단과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적자가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울해 1분기와 같은 수출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은 지난해 대비 8~9% 감소하며 무역적자가 410억달러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하는 등 대외여건이 호전될 경우 수출은 3%안팎 감소하며 무역적자는 55억달러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해 무역수지는 478억달러 적자였다. 이어 올해 들어 이 달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대비 13.4% 감소한 1274억달러, 수입은 1.3% 감소한 1515억달러로 무역적자는 241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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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는 수출부진의 단기적 요인으로 △세계경제성장률·세계교역증가율 악화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4% 감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월에는 지난해 대비 31.1%, 2월 24.3%, 3월 1~20일 36.2%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2.8%였던 총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올해 들어 19.8%까지 하락했고 무역수지에서도 지난달까지 51억달러로 최대적자국이 됐다.

실제로 중국은 원유와 석탁, 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수입이 4.2% 감소하는 등 수입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

여기에 수출상품 구성에서 중간재의 자체조달률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최대 수출품목이었던 반도체는 이달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7% 감소한 43.2억달러를 기록하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감소세가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2009년 1월의 -46.9%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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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12.8%까지 하락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졌다. 1~2월 품목별 수출 감소 기여율에서도 반도체는 70.3%로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2월 반도체 수출을 보면 지난해 대비 미국 -69.1%, 홍콩 -59.2%, 대만 -45.9%, 베트남 -35.8%, 중국 -39.7% 등 5대 수출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크게 줄었다.
 
무역협회는 "기업들은 2분기 수출경기가 1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 등으로 상저하고 형태로 수출동력이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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