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정상회담이 이번 목요일입니다.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이 국내에서도 일본에서도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하는 모습인데요,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기자]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18세 이상 성인 2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8.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4.0%p 하락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건설노조에 대한 강경발언이나 은행권 이자잔치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는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2월 3주차부터 3주 연속 40%대 지지율을 유지했는데요. 4주 만에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0%대로 내려앉은 겁니다.
지지율 하락은 강제징용 해법 발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일 별 지지율을 보면 해법 발표 다음날인 화요일(7일) 지지율이 39%, 윤 대통령이 이번 해법을 미래지향적 합의였다고 평가한 후 수요일(8일) 지지율은 37.7%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보수색이 짙은 지역에서의 부정평가 상승이 눈에 띕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부정평가가 10.9%p, 광주·전라 8.0%p, 대구·경북 6.9%p 등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PK쪽에서도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기본적인 입장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한다. 이번에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이번에는 끊고 가야한다' 는 정서가 강합니다. 현재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더라도, 이후에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성과를 얻는 다면 지지율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여론이 이렇게 좋지 않다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도 고민이 깊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이번 강제징용 배상 해법 발표 이후 정부는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해법을 '물 컵 반 잔'에 비유했었잖아요.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워주길 바란다는 거였습니다.
이 말을 놓고 '너무 일본의 선의에 기대는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하야시 외무상은 강제징용 해법 발표 사흘 뒤에, 강제 동원이란 표현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대내・대외적인 호응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목요일과 금요일(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합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번 방일 기간 동안 일본 정부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나 일본 기업들의 배상 참여 등 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여론은 더욱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의 피고 기업 쪽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을 보여줄지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소개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