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응급실을 축소해 운영 중인 강원 속초의료원이 '연봉 4억 원대'의 파격 조건을 내세워 2차 채용에 나섰지만 필수 인력이 채워지지 않자 단축 운영 체계를 연장했다.
3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달에 이어 이달 말까지 1주일에 4일(목·금·토·일)만 주·야간 정상 운영을 하기로 했다. 지난 달에는 월요일~수요일까지 응급실 운영을 전혀하지 않았지만, 이달부터 주간(오전 9시~오후 4시) 진료는 재개했다.
이처럼 응급실 운영체계가 조정된 것은 병원 내 다른 과목의 전문의가 응급실 진료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4일과 5일은 병원 사정 등으로 야간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해 의사 부족 등으로 지난 달 1일부터 단축운영에 나서는 동시에 의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에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6일까지 1차 채용을 진행했지만, 응시자가 없어 지난 달 23일까지 2차 채용공고를 냈다. 특히 2차 채용에서는 연봉을 기존보다 1억 원 가량 인상한 4억 2천만 원대라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2차 공고에서는 모집 정원 3명에 3명이 응시했지만, 1명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고 2명 중 1명은 면접에 응시하지 않아 1명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정상화를 위한 필수 인력을 채우기 위해 지난 달 24일부터 오는 6일까지 2명을 채용하는 3차 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에서는 자격요건을 기존 의사면허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수료자까지로 확대했다. 연봉은 전문의의 경우 2차 공고 때와 같으나 전공의는 별도 협의해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속초시와 속초의료원 등은 의료원 응급실 단축운영에 따른 시민 혼란 방지를 위해 속초보광병원 응급실 운영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119구급대와 보광병원에 심뇌혈관질환 환자 등 중증 환자는 강릉아산병원과 강릉의료원으로 지체없이 후송할 수 있도록 응급후송체계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