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가짜 DPF필터' 의혹 보도… 환경당국, 긴급 '합동점검' 돌입

[보조금 빼먹는 '가짜 매연필터'…속 빈 대기환경정책③]
수도권대기환경청, 매연저감장치 부착차량 합동점검
배출가스 저감장치 정상 성능 여부 등

노후경유차 단속 카메라. 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①[단독]"차 주인에겐 쉿!"…매연차량 '2만대' 날개 달았다
②[단독]경찰버스도 단 '가짜 매연필터'…2010년부터 전국 활개
③CBS, '가짜 DPF필터' 의혹 보도… 환경당국, 긴급 '합동점검' 돌입
(계속)

국내 한 매연저감장치(DPF) 제작사가 대기환경 보전 등을 위해 노후 경유차에 부착하는 DPF 필터를 가품(假品)으로 생산해 차량 수만대에 장착했다는 의혹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알려지자 환경부가 합동점검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오는 10월까지 경기도와 인천, 서울 등 지자체와 합동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차량을 대상으로 매연농도 측정 및 기준 초과 여부 등 정상 성능유지 여부를 점검한다고 2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DPF를 부착한 차량 중 보증기간이 지나거나, 지난해 배기가스 매연농도 측정 및 현장 조치(필터클리닝 등)를 받지 않은 차량이다. DPF 부착차량은 10개월 경과 또는 운행 거리 10만㎞ 도달 시마다 주기적인 필터에 쌓인 재(Ash)나 이물질을 고온·고압으로 제거하는 필터클리닝이 필요하다
 
점검은 27일 경기 광주시를 시작으로 서울(3월), 인천(3월, 9월), 경기 구리시(4월)·의왕시(6월)·김포시(9월)·평택시(10월) 등 26개 자치단체에서 실시하며, 한국 자동차환경협회, DPF 제작사 등이 참여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매연농도 측정을 통한 기준 준수 여부 △장치 훼손·파손 여부 △성능 유지 여부 △자기진단장치(OBD) 정상 작동 여부 등이다.
 
수도권환경청은 매연농도 기준(10%) 초과 차량에 대해서 현장에서 필터클리닝, 소모품 교체 등을 통해 개선 조치할 예정이다. 또 현장 조치가 어려울 경우 지자체를 통해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 뒤 이를 확인한다.
 
저감장치 부착 후 성능 이상 차량, 운행 시 흰 연기 발생 등 불편을 호소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제작사와 연계한 정비(A/S) 서비스를 제공해 저감장치의 성능이 적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감장치 부착 소유자 의무사항과 필터클리닝의 필요성, 장치 관리요령 등을 안내해 차주가 장치의 사후관리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국내 한 DPF 제작업체가 수년째 전국의 차량에 가짜 DPF필터를 제작한 뒤 장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업체가 최근까지 장착한 가짜필터는 2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도 최근 이 업체 본사 사무실과 공장, 협력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한편 이날 CBS 노컷뉴스의 관련 보도가 나가자 많은 운전자들이 기사 댓글 등을 통해 "DPF 장작 이후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며 "공무원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