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 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생산자 물가가 8% 이상 뛰어 1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9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3%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렸다.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공산품(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1년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6.0%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8.2%)과 수산물(3.1%)이 올랐지만 공산품은 1% 떨어졌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8.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 등의 하락 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2% 올랐다. 음식점·숙박(0.6%)과 운송(0.2%)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은 0.3%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오이(75.0%), 호박(73.8%), 닭고기(6.5%), 커피음료(4.1%), 국제항공여객(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경유(-15.2%), TV용 LCD(-5.0%), 노트북용 LCD(-5.0%) 등은 떨어졌다.
12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원재료(-6.5%), 중간재(-1.3%), 최종재(-0.7%)가 각각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7%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하락 배경에 대해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의 물가가 내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료품·전기·도시가스·석유제품 이외의 부분을 보면 상승세가 둔화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물가 경로에 있어서 상승 요인들이 잔존해 있고, 국내 경기변화나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주의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