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서민 가계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이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가계예대금리차에서 전국 은행 중 3위를 차지하면서 지역민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은 가계대출 중 중저 신용자 취급 비중이 68%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가계예대금리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주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차이)는 3.59%p로, 토스뱅크 5.61%p, 전북은행 5.42%p에 이어 전국 19개 은행 중 3위를 차지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도 광주은행은 3.46%p로, 전북은행 5.37%p와 토스뱅크 5.37%p에 이어 전국 은행 중 세번 째로 예대 마진이 높았다.
지난해 11월 가계예대금리차에서 1위를 한 토스뱅크는 10월보다 가계예대금리차가 줄었지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금리차가 더 커졌다.
특히 광주은행은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3위를 차지하면서 고금리 기조 속에 지역민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민들은 가파르게 금리가 인상되면서 원금과 이자 갚기에 허덕이고 있는데 지방은행을 자처하는 광주은행이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 금리는 내리는 방식으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것으로, 예대금리차가 크면 일반적으로 은행이 이른바 '이자 장사'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월 광주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와 저축성수신금리는 각각 7.71%와 4.12%로 격차가 3.59%를 기록하면서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은 기업은행의 0.11%p와 비교하면 3.48%p나 차이가 났다.
지방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은 제주은행의 0.31%p와 비교할 경우 광주은행이 3.28%p나 예대 마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계산할 경우 제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 보다 광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자를 3.28% 더 부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은 "가계대출 중 중저 신용자 취급 비중이 68%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중저 신용자에 대한 대출 지원을 제1금융권 중 전북은행과 함께 광주은행만이 취급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광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3.59%p이지만 중금리 상품 및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하면 실제 가계예대금리차는 1.38%p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에 예대금리차가 처음 공개된 이후 저소득 저신용 서민 대상 정책금융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에 따라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별도로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