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위해 뭉쳤다' 순천시 등 남해안 6개 시군 업무협약

순천시와 강원도 철원군, 충청남도 서산시, 전라남도 여수시·광양시·고흥군·보성군 등 6개 지자체는 지날 12일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에 모여드는 흑두루미 보호와 보존을 위한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 조성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6개 지자체장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종 보존을 위한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를 완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2일 순천시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업무협약에는 강원도 철원군, 충청남도 서산시, 여수시·광양시·고흥군·보성군 등 6개 지자체장이 참석해 정부에 흑두루미 서식지 분산을 위한 남해안 벨트 조성을 건의했다.

협약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지자체장 네트워크 구성 △서식지 위협요인 분석, 관리 계획 수립 등 지자체의 경험과 지식 적극 공유 △흑두루미 분산 및 상시 방역 시스템 구축 협력 △개체군의 변화 등 모니터링 정보 교환 및 정기 워크숍 개최를 포함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의 취약종으로 분류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전 세계 1만6천마리~1만8천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새 서식지를 위한 희망농업단지 확대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에 건의한 인안뜰은 흑두루미가 농경지 안에 있는 전봇대 전선에 걸려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서식지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된 곳이다. 확대 대상지 총면적은 109㏊로 전봇대 161개를 지중화하고 용수로 관로공사, 흑두루미 영농단 운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여수, 광양, 고흥, 보성 등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 조성을 정부에 추가로 건의해 세계적인 흑두루미 탐조관광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볍씨살포기를 운전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시는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해 흑두루미 먹이터 내 인공 시설물에 대한 보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먹이터 주변의 비닐하우스 7개 동(7604㎡)의 보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흑두루미 먹이터로 복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흑두루미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흑두루미 면역력 강화를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먹이 주기를 시작했다.

흑두루미의 밀집을 막기 위해 먹이 주는 방법과 장소도 변경했다. 볍씨 살포기로 넓은 농경지에 먹이를 흩뿌리는 방식으로 전환해 먹이터 내에서 밀집을 최소화했고 먹이 제공 장소도 대대뜰을 포함한 인안뜰까지 확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이 보유한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의 경험과 지식을 지자체와 공유하고 흑두루미 종 보존을 위한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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