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변수가 된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쪽에 무게를 두면서 경쟁자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친윤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갖는 등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민심을 강조하며 수도권 대표론을 띄우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서울 당협을 집중적으로 돌며 중도 확장력을 강조했다.
전날 경북 구미에서 대규모 출정식 행사를 치른 김기현 의원은 15일 조수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에서 열린 당원대회에 참석했다. 오후 늦게는 오세훈 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식당 이름이 '잔치집'이어서 이름 그대로 우리 전당대회도 잔치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보는 앞서 수도권 지역구 출신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지난 13일 서울 지역 구청장들과 회동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 의원 측은 '친윤단일후보'라는 것이 명확해진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외연 확장 행보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광진갑·을, 영등포을 당협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 역시 이날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했다. 페이스북에는 "지금 우리 당에는 최전선에서 민주당과 맞서 싸울 '수도권 사령관'이 필요하다"며 "중도, 2030세대 지지에 힘입어 수도권 승리를 전국 승리로 퍼뜨릴 '확장성 있는 리더'를 선택해 달라"고 썼다.
안 의원 역시 앞서 수도권 지역구 3선 의원 출신인 김영우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고 17일에는 오 시장과 만날 예정이다. 안 의원은 또 윤상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 뿐 아니라 친윤 주류의 나 전 의원 찍어내기 움직임에도 목소리를 함께 하고 있다. 안 의원은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고 지적했고, 윤 의원은 "작금의 상황에 책임 있는 소위 '윤핵관 내 일부 호소인'은 깊이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