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침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워싱턴DC에서 '외교·국방 2+2 회담'을 열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및 국방력 강화 방안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안보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역할을 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이 공격받을 경우 적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보전략문서를 지난 연말에 개정한 것을 공개적으로 환영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는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로 올리겠다는 일본의 방침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일본이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등 구매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구매비를 올해 국방성 예산에 책정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나아가 "지난 70년간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에는 지나침이 없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오스틴 국방장관은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같으며, 이는 핵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자산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 영토 안에는 핵무기를 직접 배치하지는 않고 있지만, 주일미군 및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핵전략 자산에 간접적으로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국에 대한 대비 태세 강화의 일환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새로운 기동력을 갖춘 해병부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증가하는 안보 환경 도전에 맞서 병력은 2025년까지 해병연안연대로 재조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은 또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증대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훈련을 늘리고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방위 조약을 우주까지로 확대하는 새로운 조약에도 이번주 내에 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2+2회담은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선 사전조율 성격의 회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