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숙원사업 정부예산 대거 반영"…명문고 설립 등 '청신호'

역대 최대인 8조 3065억 원 확보…지난해보다 8.3%↑
국회 증액 과정서 1941억 원 추가 반영…"국회의원 등 하나된 성과"
AI 바이오 영재고.국제학교 등 명문고 설립 물꼬
"향후 1조 6천억 원 예산 확장성 기대"

박현호 기자

충청북도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3065억 원의 내년도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국회 증액 과정에서 5대 핵심사업이 모두 반영됐는데, 정부 예산 9조원 시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2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북도가 내년도 정부 예산을 지난해보다 8.3%인 6362억 원이 늘어난 8조 3065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0%를 넘어섰던 예산 증가율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국가 예산 증가율인 5.1%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전체 예산이 3천억 원이나 감액되는 상황에서도 충북 예산은 오히려 1941억 원이 늘었다.

김 지사는 "충북 출신 국회 예결 소위 소속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우택 국회부의장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도와 11개 시군이 하나가 돼 이룬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세부 예산으로는 우선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신설 기획비(10억 원)과 국제학교 설립 용역비(1억 원)가 각각 반영돼 그동안 10년 넘게 추진해온 이른바 명문고 설립의 물꼬를 텄다.

또 청주공항 시설 개선 방안 연구비(3억 원)을 비롯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각 100억 원씩 증액되는 등 각종 숙원사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그런가 하면 대청댐 수열에너지 개발방안 연구비(5억 원), 충북 '문화의 바다 공간 조성' 설계비(18억 원) 등 충북도의 역점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도 대거 정부 예산에 담겼다.

대규모 SOC 등 '뭉텅이' 예산 확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대형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규 연구.용역 예산이 대거 반영돼 정부 예산 9조 원 시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국회 증액 과정에서 반영된 충북도 사업 18개 가운데 14개가 신규 사업이다.

확보된 예산은 1941억 원이지만 이들 사업의 전체 예산은 1조 6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I 바이오 영재고의 경우 이번에 반영된 예산은 설립 신설 기획비 10억 원이지만 2026년 개교를 목표로 79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억 원의 연구비가 반영된 대청댐 수열에너지 개발 사업도 4천억 원 규모의 대단위 클러스터를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국회 증액 과정에서 질적으로도 충북도의 5대 핵심 사업이 모두 반영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예산 규모가 대폭 확대될 신규 사업이 다수 반영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다만 숙원 사업이었던 충주 국가정원 조성과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설 사업 등은 정부 예산에서 제외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 예산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반영된 사업은 내실을 다지는 등 앞으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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