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가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경북도청 후적지를 주변 지역과 어떻게 연계 개발할 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21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심융합특구 연계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이 연구용역의 주제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 동인청사)와 삼성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대 일대와 인접한 반경 2km, 산격동, 침산동 일원을 어떻게 개발할 지 그 방향성을 찾는 것이었다.
도심융합특구란 도시 중심 지역에 산업, 주거, 문화 등 복합 인프라를 고밀도로 조성해 기업과 인재를 모이게 하는 곳으로, 미국으로 치면 실리콘밸리, 국내에선 '판교2밸리'가 대표적이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북도청 후적지가 도심융합특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엑스코와의 연계성 강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청교에서 엑스코로 이어지는 도로를 신설해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향후 조성 예정인 엑스코선과 현재 운영 중인 3호선, 철도역인 대구역간 연결이 돼야 특구 방문객들의 편의가 향상되는데 도시철도 역사 추가 신설, 자율주행셔틀버스 투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주변 지역 발전 방안으로는 수 십년 동안 1종 일반 주거 지역인 산격동 일대의 종상향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산격동의 노후주택 비율은 전체의 39.5%로 북구에서 가장 높다. 또 대부분이 저층 주택지이며 경사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용역은 종 상향으로 노후 주택을 공동주택으로 바꾸고 동시에 주거환경 정비와 기반시설을 확충하면 일대를 쾌적하고 젊게 탈바꿈 시킬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엑스코선 역세권이 될 복현오거리는 상업지역 정비로 유동인구를 증가시키고, 고가대로를 철거하는 대신 보행데크를 설치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의견이 연구용역에 담겼다. 다만 고가대로 철거로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부분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중앙대로를 전동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PM) 특화 공간으로 정비하고 가까운 신천, 금호강에 편의시설과 여가시설을 확충하는 방안 등이 도심융합특구 주변 지역 발전 방향으로 제안됐다.
북구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방향성을 토대로 사업 타당성과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시가 진행 중인 '도심융합특구 조성 기본계획'에 북구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도심융합특구 특별법이 통과되면 대구시와 협의해 도심융합특구 대상지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의 정주여건 개선 및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하여 북구가 대구시의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